AW-식품연구소
작성일 : 2015-09-01
<로산진의 요리왕국>을 읽고 멸치를 해부하다
-(주)알트윈푸드 조미영 대표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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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남녀



<로산진의 요리왕국>을 읽고 멸치를 해부하다

김현숙 교수와 음식을 읽는 사람들

토요일 오전. 직업이나 연배, 성별 등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이들이 성수동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날, 모임의 주최자는 김현숙 교수. 그녀는 현재 청강대학교 푸드 스쿨에서 음식철학과 푸드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다.
글‧사진_ 서형숙(시민리포터)

“요즘 음식과 요리,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뜨거운데 반해 음식의 역사, 철학, 문학(통칭 음식인문학) 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기회는 많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음식학(Food Studies)에 관련된 책을 읽고, 각자가 느낀 소감과 의견을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김현숙 교수는 이번 모임을 마련하게 된 계기를 말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각자 준비한 <로산진의 요리왕국>이라는 책을 가지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읽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각자 인상 깊었던 부분들과 소감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따끈한 수프와 갓 구운 빵(pot bread) 그리고 싱싱한 채소 샐러드(Jar salad)를 곁들인 브런치를 먹으며 또 다른 음식과 관련한 영화, 역사, 음식점 이야기로 대화의 꽃을 피웠다. 김 교수는 토론을 이어가며 음식에 대한 미각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미각교육은 단순히 음식에 대해서 아는 교육이 아닌 인성교육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식생활교육에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많은 분들이 참석할 수 있는 모임이 각 지자체에서도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로산진의 요리왕국
이날 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로산진의 요리왕국>의 저자인 로산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본다. 로산진(北大路魯山人·1883-1959)은 일본요리를 예술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라 말할 수 있다. 그는 도자기와 서예, 전각과 칠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절대 미각을 바탕으로 궁극의 요리를 선보였지만 독단적인 성격과 기행 때문에 희대의 이단아로 불리기도 했다. 우리는 흔히 혀끝으로만 음식을 맛본다. 하지만, 로산진은 미각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귀에서 눈으로, 다시 코로 온 감각을 동원해 '미'와 '맛'의 조화를 즐기는 것이 바로 ‘요리’라고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시대를 앞서나간 요리철학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그는 요리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고 맛만 추구한다면 주인이 던져주는 대로 가만히 받아먹고 행복해하는 개나 고양이와 비슷하다고 질타한다. 요리뿐만 아니라 서예·도예·미술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뽐낸 그가 요리에 관해 저술한 책은 '로산진의 요리왕국'이 유일하다.


멸치를 해부해 보다
토론과 브런치 타임에 이어‘멸치해부’라는 생소한 체험이 시작됐다. 김현숙 교수는 다싯 물을 내는 굵은 대멸을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참고로 멸치는 크기에 따라 대멸(7.7cm이상)과 중멸(7.6cm~4.6cm), 소멸(4.5cm~3.1cm), 자멸(3.0cm~1.6cm), 세멸(1.5cm이하)로 그 종류가 나뉜다. 김 교수에게 대멸을 나눠 받은 사람들은 각자 그것을 부위별로 해부하기 시작했다.

“이 멸치를 해부하다보면 눈물도 흘리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사실 처음엔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가 흔히 볶아먹고 국물에 우려먹는 흔한 멸치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 작은 멸치를 대가리와 몸통으로 잘라내고 각 부위별로 또 다시 해부하다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멸치에게도 뇌, 심장, 위, 장 등 사람과 같은 기관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게 오묘했다. 그것을 통해 멸치도 나름 한 생명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음식재료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함께 참석했던 (주) 알트윈푸드의 조미영 대표는 특별한 소감을 털어놨다.

“우리들이 보기에는 매우 작은 물고기이고, 아무 생각 없이 먹던 멸치인데 이렇게 해부를 해보니 멸치도 사람처럼 뇌도 있고 심장이 있네요. 이런 점이 제게는 너무도 새로운 사실로 와 닿아 놀라웠어요.”


필자 역시 자리를 함께 하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음식과 재료, 그리고 그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 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 가족과 함께 하는 소중한 추억이 있고, 그 재료의 근본 속에 누구나 존중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깃들어 있다는 것 역시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음식남녀 사람도서관이란?

그럼 이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 만날 수 있었을까? 음식을 제대로 알고 먹을 때, 우리의 삶과 일상이 더 풍성해질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같이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같이 만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바로‘음식남녀 사람도서관’ (http://www.wisdo.me/@/seoul-foodies) 이다. 이 곳, 사이트에서는 ‘음식’이라는 주제를 매개체로 한 다양한 사람책을 만날 수 있다. 말 그대로 사람이 책이 되어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지식을 전달해준다. 수많은 사람책들은 어느 주제를 정해 참석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대화를 할 모임을 개설하게 된다. 그러면 그 중에서 참여하고 싶은 모임을 찾아 소정의 회비를 준비해서 정해진 시간과 장소로 참석하면 된다. 이 모임을 통해 모임을 개설한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참석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사람책이 된다. 음식남녀 사람도서관은 이렇게‘사람이 책이 되고, 독자로 찾아왔던 참석자가 또 다른 책이 될 수 있는 만남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만나 음식이라는 공동주제를 놓고 각자의 경험과 지혜, 그리고 지식을 공유하다보면 누구나‘사람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음식남녀 사람도서관은 다양한 식재료와 건강한 조리법 등 우리에게 유용한 음식정보와 지식들을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유익하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연령도 직업도 성별도 각기 다른 이들이 이 만남을 통해 서로의 책이 되고, 다시 독자가 되면서 지속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참여방법은 위즈덤사람도서관- http://www.wisdo.me/ 사이트로 먼저 접속하면 된다. 그리고 여러 주제 중 식생활 사람도서관 음식남녀-http://www.wisdo.me/@/seoul-foodies 사이트를 클릭한다. 회원가입을 하고 제시된 모임 중 참여하고 싶은 커뮤니티를 선택하여 신청해도 되고 직접 모임을 개설할 수도 있다.

운영자 2017년 알트윈푸드 외식서비스혁신_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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